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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추위 모두 잘 타는 나는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좋아했지만, 언젠가부터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찾는 때가 많아졌다. 특히, 여름 밤 자면서 에어컨을 틀어놓자니 금방 추워지고, 끄고 자자니 덥고 습한 기운에 새벽에 자주 깨기때문에 선풍기를 밤새 틀어놓고 잘때가 많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라는 속설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근거없는 이야기라는 것도 많이 알려져 요즘 저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어릴적에는 사실일까 꽤 무서워 선풍기 타이머를 꼭 맞춰놓고 자곤 했다.
올여름 집에서 이틀정도 쉬게되면서 선풍기는 내내 가동하고 에어컨은 껐다 켰다 반복했었는데, 선풍기의 모터가 쉴시간을 줘야한다는 생각을 하지못했었다. 근 3일을 내내 가동했던 탓인지 새벽에 잠을 자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깜짝 놀래서 깼는데 깜깜한 새벽이어서 선풍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 대충 인지하고 스위치를 끄고 잠기운에 바로 다시 잠들었었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선풍기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모터가 과열되어 터진거 같았다. 현재 사용하던 선풍기는 오래 사용해오던거라 고장난 것에 큰 미련은 없었다.
[이노크 14인치 초미세풍 선풍기 IA-W140]
선풍기 고장으로 에어컨 바람만으로 버티다가 아무래도 한여름 더위가 좀 가시면 에어컨보다 선풍기가 더 필요해질 것 같아 늦은 여름이지만 선풍기를 주문했다. 몇년전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깔끔한 디자인의 선풍기를 샀었는데 집을 옮기면서 본가 짐과 섞인건지 찾아볼 수 없었다. 여러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들이 있었는데 고민을 하다가 이중 깔끔한 디자인인 '이노크 아든' 선풍기로 구입했다.
선풍기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다 보니 크게 선풍기의 종류, 작동방식, 기능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있었다.
- 선풍기 크기, 종류(걸이형, 스탠드형), 키높이
- 일반 가정용으로 사용할 거기에 14인치, 스탠드형 기본크기로 결정
- 작동방식 (무선리모콘/발터치/일반 버튼 방식)
- 무선리모콘 선풍기를 구입해서 사용한 적이있었는데, 물론 편하기는 했지만 리모콘의 분실하였고, 주로 리모콘식 선풍기는 본체의 버튼이 터치식이어서 불편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보편적인 일반 버튼형 방식으로 정했다. 발터치 식은 왠지 그냥 사고 싶지 않았다...
- 기능 - 바람의 종류 (초미세풍 or 자연풍 기능)
- 어쨌든 그냥 기본적인 선풍기 기능만을 갖춘 선풍기로 결정ㄹ하고, 일반 버튼식 + 초미풍(OR 자연풍 ) 기능 있는 선풍기로 결정했다. 타이머는 최대 180분까지(취침시 타이머 120분은 짧은 것 같다).
- 날개 개수
- 선풍기 날개개수는 당연히 3개 아니었나?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항인데 보통 날개는 3개인데 날개가 5개인 제품들도 있었다. 5엽 선풍기는 바람의 결? 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부드러운 느낌 인 것같다. 초미세풍 기능이 있는 선풍기로 사다보니 날개는 5개로 구성되어있었다.
- 디자인
- 버튼 쪽도 화이트 + 실버 컬러의 조합으로, 타이머나 회전 다이얼도 단순한 원형 디자인으로 특이한 느낌이었다. 컬러는 화이트/ 블랙으로 두가지 있어서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집안에 화이트 컬러를 놓아야 환해 보일것 같았다.
최종 결정한 선풍기는 이노트 14인치 초미세풍 선풍기 IA-W140, 28,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선풍기 하면 유명한 브랜드로 한일, 신일 등이 있고 삼성에서도 판매중이었는데 특별한 사항이 아니고서는 선풍기가 크게 고장이 날 이유가 없기도하였고 가격도 차이가 꽤 컸다. 그리고 우선 선풍기 팬 중앙에 흰색과 메탈 디자인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선풍기는 직접 조립을 해야하는데 설명서에 그림으로 설명이 잘 되어있어 나 혼자 조립하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조립해보니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깔끔한 느낌이었고 복잡한 구성이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좋았다. 방안에 놓기에 블랙보다는 화이트로 결정하기를 잘한 것 같고, 바람 결이 곱고 더 잘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만족한다.
다만 선풍기 회전시 특정 각도에서 자꾸 쉬이~ 하는 소리가 나고 회전 움직임이 약간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조립시 조금 잘못맞춰진건지 한번 본체를 다듬으니 소리는 안 나게 되었다. 움직임 역시 사용상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아닌 정도이다.
선풍기 구매 리뷰를 쓰게 될 줄이야. 자주 구매할 일이 없는 거라 그런지 조금 색다른 쇼핑이었고, 선풍기 교체로 방안 분위기가 달라진거 같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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