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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Culture

[제로 투 원 발상법]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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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발상법' 도서리뷰

오마에 겐이치

 

  ‘제로 투 원 발상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혼자 생각해본 의미는 해석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생각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즈니스맨이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최대 기술은 ‘0에서 1을 창조하는 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노베이션 능력’이라는 저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내가 처음에 생각하고 예상했던, 그리고 알고 싶었던 내용을 배울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점점 더 남들과는 다르고 차별화된 생각,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요구받는 사회에 살고 것 같다. 내 주변만 봐도 취업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답할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독특하게 말하면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남들의 고민만이 아니다. 나 또한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더 많이 오게 만들 수 있을까, 다른 회사와는 어떤 점을 차별화시킬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회의를 할 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떠오르지도 않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고른 것이었다.

  이 책은 어떻게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인지, 발상의 전환으로 비즈니스의 벽을 돌파하려면 어떤 발상의 기술들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려는 책이었다.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발상법 11가지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발상법 4가지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기초적인 발상법과 실천적인 발상법을 나누어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소제목 자체로는 어디선가 들어본 문구였으나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는 아하, 하고 깨닫게 되는 점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발상법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라는 챕터였다. 이 챕터에서는 ‘RTOCS (Real Time Online Case Study)’라는 발상법을 배웠는데 현실의 ‘누군가’가 되어 그 사람의 입장에서 발상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일로 생각하면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머리도 타인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어 발상이 자유로워지고 유연한 발상을 할 수 있다. ‘RTOCS’의 응용법으로 소개된 ‘발상 수준 높이기 방법’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비즈니스맨이라면 평소에 자신이 맡은 일을 두 단계 위의 직위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가져야 해답을 찾기 쉽다는 것이다. 발상 수준에 따라서 해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훈련을 계속한다면 사고를 깊게 만들 수 있어 나중에 리더가 되었을 때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나는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나름대로 풀이해서 업무들을 해결해나가려고만 했었다. 만약에 내가 사장이라면 그때 어떻게 해결했을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니 사고하는 시야 자체가 넓어졌고, 그럼으로써 직원들, 회사 내부적인 환경, 외부적인 평가,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 등 좀 더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 결정을 내렸을 것 같았다. 잠깐 떠올린 생각만으로도 넓어진 사고방식에, 앞으로는 이런 사고훈련을 해야 되겠다고 느꼈고 데이터들을 넓어진 사고로 분석해서 해결책을 이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시점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방법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요점이 무엇인지, 이 데이터들의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릴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데이터들을 모두 조합해 결론을 얻는 것이 아닌, 발상을 비약시켜 거기서부터 답을 생각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준다.

  회사 업무를 보면서 가장 많이 어려움을 느꼈던 점들 중 하나가 결론 내리기였다. 여러 가지 종류의 데이터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다보면 내가 지금 어떤 결론을 내기 위해서 이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지 잊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중간에 회사 상사가 결론, 아이디어에 대해서 물으면 조사하고 알아본 건 많은데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이런 것들이 내가 요점 정리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건 내가 단지 요점정리 능력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사고방식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거였고, 내가 모아놓은 데이터들을 가지고 단순히 정리하려고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데이터들이 의미하는 하나의 X를 찾아내서 그 X로 발상을 비약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예시들을 통해서 발상을 비약시키는 것을 이해하다보니 문득 나도 회사에서 단순한 업무만 처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싶어졌다. 나의 아이디어가 곧 회사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나중에 내가 나만의 사업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평상시에도 앞에 있는 대상에 대해서 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사고해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사회의 변화 속도나 조짐을 파악해보려는 것 또한 습관화하고 실천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조금씩 노력한다면 5년, 50년 후의 나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뒤집는 것을 두려워하고 안전한 생각만 하려고 하다보니 사고방식이 굉장히 한 쪽으로만 편협되어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모든 아이디어나 발상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두려워서 기존의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새로운 것은 생길 기회조차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이 또한 내가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통해 배운 발상법들을 훈련해서 나 또한 ‘0에서 1’을, ‘1에서 100’을 만들어가고 싶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야 발견한 책 제목 밑의 문구가 내 머릿속을 한방에 정리해주었다.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면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지급까지 없던 시작이 열린다!’라는 문구였다. 자기계발 도서를 읽게 되면 읽은 직후에 내가 이런 것을 고쳐야겠구나,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깨달음이 항상 따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깨달음을 실천하기까지도 쉽지 않고, 실천을 한들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더 좋았던 것은 읽는 순간부터 내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갇혀있었던 사고방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넓어진 것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고, 이를 훈련만 한다면 나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업무의 난이도는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스스로가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고, 나처럼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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