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Media

여름 드라마 추천, KBS 드라마 스페셜 - 국시집 여자

반응형

여름 청량미 가득 담은 드라마 - 국시집 여자


   원래 드라마 덕후이기도 하고, 여름을 좋아하는 나는 여름 배경 드라마를 좋아한다. 강한 햇빛으로 여름 특유의 쨍한 느낌의 영상이 좋고, 모든 배경 속 나무들의 잎이 무성하고 푸르른 청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ㅎㅎ 예전엔 이 특유의 느낌을 딱히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몰랐는데, 사진을 찍을때난 영상 속의 푸르고 쨍한 느낌을 '청량미'라는 한 단어로 모두 표현하더라. 요즘 은 워낙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자체 영상보정으로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서 골라 보는 맛이 있다.

  보통 쉬는날 드라마를 보면서 종영드라마를 몰아보거나 단막극을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얼마전 쉬는날 못봤던 kbs 드라마스페셜 목록을 찾아보았다. 빠르게 줄거리들을 스캔하고 드라마를 고르다가 눈에 띈 국시집 여자. 왠지 내취향일 것 같은 느낌이어서 보았는데 영상부터 완벽한 내 취향이었다. 내용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꽤 섬세하게 담고있고 결말도 현실적이어서 여운이 남았다. 간만에 내맘에 드는 드라마를 만난거같아 찾아보니 제작진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루어져 연출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상미, 구도,색감,줄거리까지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어쨌든 간만에 드라마 영상 캡쳐를 하고싶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 드라마 캡쳐샷

오프닝 장면부터 취향저격. 문학소설 같은 감성이 담긴 드라마
짧게 지나가는 오프닝 장면이지만 이 장면으로 드라마 전체의 감성이 표현된듯 하다.
햇살 아래 나뭇잎 그림자까지 내 취향.

  드라마는 안동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일하는 국시집이 이야기의 전개장소가 된다. 드라마를 보면 안동이 참 가고싶어지게끔 안동의 경관, 관광지까지 많이 담아냈다. 드라마의 정서와 잘어울리는 장소이기도 하고, 경관만으로 영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결국 나는 안동여행을 결심했다. (나는 보통 드라마를 보다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일이 많다. 예전 4부작 드라마 보통의 연애를 보고 전주여행을 꿈꾸다가 결국 전주가서 드라마 촬영지 둘러보고 왔던 기억이...ㅋㅋㅋ)

 또, 이 드라마를 보면 안동 관광 영업과 함께, 여주인공인 전혜빈이 입고나오는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배경과 인물 성격에 잘 맞도록 옷을 입고 나오는데 그게 또 내 취향저격. 파스텔톤의 여성스러운 느낌이 극중 캐릭터와도 잘 어울렸고 조화가 이루어져 참 예쁘다.

드라마의 전개장소인 국시집. 국시집도 아담하니 참 예쁘다.


남자가 안동까지 내려온 이유. 일반 텍스트가 아닌 원고지를 소재로 한 게 드라마의 감성와 디자인을 이끈다.


베이지 린넨 원피스. 다가오는 남자.

신호등 샷 좋아하구요.

이 장면이 드라마 전체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 가장 영상미도 화려하고, 쨍한 여름느낌을 정점으로 담아낸 장면이 아닌가 싶다.

뒷모습도 앞모습도 예쁘다. 작품 속에서 전혜빈이 참 매력있게 나온다.

서로 다른 시선.


한편의 광고같은.


기다리는 여자. 분홍색 원피스, 흰 양산, 푸른하늘, 청량감.
카메라구도과 심리묘사가 좋다. 저런 국시집 가보고 싶다.

맘에 드는 엔딩 장면

  단막극임에도 극에 몰입이 잘되고 내용도 현실적인 감정선으로 잘 이어져 보기편했다. 원고지, 국시집 등과 같은 고전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마치 근현대 연애소설의 한편 같은 느낌이었고, 내용은 중간에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 여운이 남는 결말에 극 분위기가 끝까지 참 내 취향이었다. 마치 내취향 콜렉트한 것같아 신기하기까지했다.


  시간적여유가 생겼을때, 시각적, 감성적으로 충만해고지고 싶을때 보기 좋을 듯한 작품이다. 나와 같은 취향이거나 여름 좋아하는 사람, 청량한 느낌의 영상을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 적극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