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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Country Diary

잔잔했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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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 24 ~ 12. 25 일상 기록



올 해의 크리스마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의 휴일이 주어졌다. 평소같았으면 휴일에도 손님 맞이 하며 일을 했을테지만, 올해는 쿨하게 쉬기로 했다. 그래도 토요일은 오후 늦게 출근해 회사를 둘러보았고,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업무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도왔다.  자료를 취합해 A3사이즈로 우다다다 타자를 치고, 시험지 형식으로 편집했다. n년간 일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시험지 형식 만드는 업무는 처음이다.ㅎㅎ 단순업무라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었는데 손목이 좀 아팠다.

토요일 생각보다 퇴근이 늦어지고 다음날은 쉬기로 마음을 먹었던 터라 간만에 여유로운 밤을 보냈다. 원래 쉬는 날 전날 밤의 기분이 제일 좋은 거니까. 괜히 잠들기 아깝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안도감에 마음도 여유롭고, 그렇지만 쉬는 당일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진다는게 함정.ㅎㅎㅎ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에 눈이 역시나 일찍 떠졌다. 눈을 떴는데, 평소보다 유독 방안이 어두운 거다. 8시가 되기전 고요한 느낌의 방안 분위기가 너무 좋아 빛도 얼마 없는 방에서 사진을 찍었다. 퉁퉁 부은 얼굴로 괜히 셀카 한컷 찍고, 어둑어둑한 방사진 찍기.



아 여유롭다. 밖은 어둑어둑 추운데 방안에서 포근한 느낌. 뒹굴뒹굴 참 좋은 연휴야.



오늘은 둘이 계속 먹고싶어서 생각났던 샐러드바를 가기로 했다. 이른 오후 쯤에 만날거라 생각하고 아침에 대충 주워먹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시간보다 늦게 만나게 되어서 넘 배고팠다. ㅠ.ㅠ 기다리다 지쳤던 터라 먹으러 가는 길도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도착해서 먹기 시작하니 행복함을 온몸으로 뿜어내며 먹었다. 아마 다른사람들이 봐도 정말 행복하게 먹는 게 느껴졌을 것이다. ㅋㅋㅋ 그래도 예전에 한자창 잘 먹던 시절보다는 양이 줄은 것은 확실하다. 예전에 뷔페가면 7접시도 먹었었는데... 이젠 그것보다는 못먹는듯. ㅠ.ㅠ 누가보면 엄청 조금 먹는 줄 알겠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있어 담아왔는데 위로 엄청 뾰족하게 솟아있어서 한컷 찍었다.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마무리까지 정말 잘~ 먹었다는 뿌듯함과 엄청난 포만감으로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샐러드바로 샐러드부터, 식후 디저트까지 해결하니 따로 카페는 안가도 될 상황이라 바로 운전을 하고 왔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래도 카페에 들러 시간 좀 보내고 올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자주 시간을 내지는 못하니까 한번 시간 냈을때, 하고싶고 해야할게 참 많다. 

가깝지는 않은 거리라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피곤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지나갔다. 크리스마스 당일엔 각자의 일을 하기로... 나는 그냥 집에서 하루 푹쉬면 된다. 



크리스마스 맞이하면서 한 네일. 거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만 등장하는 레드 글리터 네일. 오랜만에 바르는 거라 도톰하고 펄 자글자글하게 올리고 싶어 여러콧을 발랐더니 자면서 조금 찍혀있었다. 다시 탑코트 한번 더 발라서 마무리. 



크리스마스 오후, 집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영 볼 드라마가 없었고, 영화도 가볍게 틀어놓고 볼만한 것으로 골랐다. 올레티비로 무료 영화 목록을 쭉 훑어보는데 대부분 개봉한지 엄청 오래된 영화들이었다. 그 중에 '빅픽쳐'라는 영화가 있어  전에 책으로 읽던 작품이라 반가웠다. 책을 중반 이후까지 일다가 다 읽지는 못했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고, 낯선 스토리보다는 어쩐지 익숙한 내용의 영화가 보고 싶어 요걸로 틀었다. 그냥 쏘쏘- 책을 다 읽지는 못해 꼼꼼한 비교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책을 읽으며 텍스트로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던 장면들을 내가 직접 상상하던 느낌과는 달랐다. 그래도 영화 한편을 보았다는 건 참 만족감을 주었다. 

밖에서 시끌시끌 놀면서 보내진 못했지만, 간만의 연휴는 그 자체로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가능하게 했다. 잔잔했던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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